연자당 혜원스님 1주기 추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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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당 혜원스님 1주기 추모재
2018년 8월 10일 안양본원
하늘과 땅 뜨거운 열 품고 있어도
뿌리는 한여름에 물을 머금어
연꽃은 계절 따라 연자(蓮子)되나니
해마다 시절의 인연이로세.
무주상의 그 정성이 한마음의 힘
법당마다 오롯이 마음 모으니
오는 것이 없기에 가는 것 없네.
한마음의 대장부란 이와 같아야
공생 공용 공심 공체 공식되나니
비로소 이를 일러 오공(五共)이어라.
한 점의 아쉬움을 촛불 밝히니
일주향 한 줄기로 사라지누나.
만가지 행 실천하는 만행화(萬行花)여서
꽃 공양의 그 공덕이 가장 높아라.
그리운 그 마음을 소리로 담아
공양하니 그 마음도 소리꽃일세.
생전 연자당 혜원스님의 법문을 함께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구고 다 불성이 있지만 스스로 공부하겠다는 마음이 없으면 깨달을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물질에 너무 끄달려 사시다보면 이 물질세계가 다인줄 알고 아예 공부는 등한시하세요. 각자 내가 다 잘 나서 사는 줄 아세요. 그렇지만 그게 아니예요. 내가 사는 게 아닙니다.
내 아닌 참나가 있어서 근본뿌리, 자성불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렇게 숨을 쉬고 걸어다니고 말을 하면서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 근본을 믿지 못합니다...
내가 나는 모르고 계속 돈에 끄달리고 자식에 끄달리고 ... 끄달리다가 인생을 마치네요. 자기 각자 마음 속에 보물이 다 구족하고 있는데 그걸 한 번도 꺼내쓰지 못하고 죽어가는 사람이 많다 이겁니다...
생활 속에서 부닥쳐 오는 것이 전부 다 화두거린데요. 그러니 화두를 누구한테 받습니까? .. 딱 거머쥐는 거예요. '주인공'하고 애절하게 마음 속 깊이, 머리로 굴리시지 마시고 마음 속 깊이 투입을 하는 거예요...
생활 속에서 부닥쳐 오는 경계를 붙들고... 사랑하는 연인을 그리듯이, 고양이가 쥐를 노리듯이, 딱다구리가 나무를 쪼듯이... 하면 하는 만큼 답이 나옵니다. 안하면 절대 답이 안나옵니다.
그 투입하고 들어가는 힘이 부족해서 우리가 깨닫지 못하지, 왜 깨닫지 못합니까? 하면 하는 만큼 부처님의 그윽한 향냄새를 맡으면서, 부처님의 그윽한 샘물의 맛을 보면서 갈 수 있는데...
그래서 이 공부를 하시는데는 고가 있어야 됩니다. 고가 없으면 애절하게 들어갈 것이 없어요. .. 어떠한 문제가 있을때 딱 거머쥐고 들어가는 겁니다."
BTN 불교 텔레비젼 회장이신 성우스님께서는 생전 연자당 혜원스님의 공덕을 말씀하셨습니다.
동국대 이사이신 법산스님께서는 시 한 수로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한여름의 고요한 연못
아침 햇살에 백련화 눈뜨는 곳
고요한 밤이면
달님이 내려와 선정에 드네.
연자당 혜원스님
자취를 감추었어도 감춘 바 없고
영혼을 숨길래야 숨길 수도 없습니다.
한마음 청정한 연꽃같은 그 모습
선원 틈틈이 스며있습니다.
피어나는 연꽃 향기로 자성불을 밝혀주네요.
연못에 피었던 연꽃 이미 지고 없어도
연꽃의 청아한 모습 담긴 마음은 비울 수 없어
지금 여기
그 포근한 향기 법연에 충만합니다.
"큰스님께서 아침에 일어나서 찾으시고, 야단을 치시고 불호령을 내릴지라도, 항상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수긍하고 긍정적으로 실천하신 스님이 바로 혜원스님이십니다... 오늘 일년이 되었지만 스님께서 가신 것 같지 않은 그런 마음입니다..."
혜솔주지스님께서는 "연자당 혜원스님의 법문에 나온 것처럼, 지극하고 간절하게 주인공을 생각하고 내려놓고 관하면서 어서어서 벗어납시다."는 말씀으로 추모재를 회향하셨습니다.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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