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포토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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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포토 에세이
- 2014년 6월 1일 본원 세월호 희생자 추모재에서
그들이 남긴 큰 죽비 소리를 잊지 않겠습니다.
마음 소리 울리심에 온 우주가 움직이고
초 밝히고 향 올리니 하늘의 문 열렸어라
감로수 올린 뜻은 사바 홍진(娑婆紅塵) 씻음이니
하나가 곧 일체요 모두가 곧 하나여라.
의관을 정제하고 또 한 잔을 올리오니
일체 중생 부모이고 아들과 딸이어라.
감로는 만달라의 남섬부주 불해(佛海)여서
열손가락 모아 쥠을 합십(合十)이라 이름하고
일체 중생 그 음성은 삼보의 법성(法聲)되네.
금강의 가르침은 공(空)이 아닌 무주(無住)라서
애틋한 이 마음도 머무름이 없어라.
그들은 내 형제라 어이 합장 아니할까
또 한 잔 올리오니 우리 친구 편히 쉬게.
이 마음 하나라서 그대들은 맑아지리
또 다시 절하오니 부디 왕생 하옵시게.
그대들은 즐거움이 영원한 곳 태어나길
내 손자 내 자식 아님이 어딨으리
줄 서서 그대들을 기리는 정성들이
또 한 잔 올리오니 연꽃 속에 화생하사
어버이 그 마음이 그대들의 상을 들어
제불의 인도 받아 서쪽 하늘 바라보니
정토의 무지개는 아련히 오작교라
하늘 꽃밭 편히 쉬어 윤회고를 벗어나길
그것이 부처 마음 보살의 마음일세
삼사라의 끝 없는 길 이제는 벗어나서
머무름이 없는 마음 그 마음을 찾으려니
한 불꽃에 태워지면 머무름도 없어지듯
과거심도 현재심도 미래심도 없는 거니
이 우주의 영원한 불 그대들도 지녔다네
삼라만상 물에 비친 꽃과 같음 잊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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